[더팩트｜서울중앙지법=김기범·유영림 기자] "계엄(당시 국무회의실) CCTV 공개됐는데 계엄 반대한 것 맞으세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부터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박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 가장 먼저 소집한 국무위원 6명 중 한 명이다. 박 전 장관은 이튿날 비상계엄 해제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박 전 장관이 구속될 경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계엄 당시 국무위원 중 세번째 구속이다.

이에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9일 박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대통령실 대접견실 CCTV에서 박 전 장관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이른바 '계엄 쪽지'를 확인하고 메모하는 장면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했지만 계엄 쪽지를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특검팀은 이날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 주장을 깨기 위해 해당 CCTV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박 전 장관은 취재진의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지시한 이유가 무엇이냐', '교도소 추가 수용인원은 왜 확인했나, 정치인 체포대비인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법정에서 충실히 잘 설명해드리겠습니다"라며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계엄(당시 국무회의실) CCTV 공개됐는데 계엄 반대한 것 맞나?'란 질문에는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통상적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며 13일 한덕수 전 총리 재판 당시 계엄날 대통령실 CCTV가 공개됨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영향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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