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과의 무역갈등 완화 조짐에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 오른 4만6067.58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1.56% 오른 6654.72,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 상승한 2만2694.61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분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지난 9일 하락폭의 60% 안팎을 만회한 수준이다.
주가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인 12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그(시진핑)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가 겉보기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합리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훨씬 더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10% 가까이 급등했고, 오라클은 5% 이상, 엔비디아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많은 IT 기업들이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 이들의 원료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통제하는 것이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갈등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체이스(2.35%)와 골드만삭스(2.93%), 모건스탠리(2.15%) 등 금융주도 일제히 올랐다.
JP모건체이스가 양자컴퓨팅 등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리게티 컴퓨팅(25.02%), 아이온큐(16.19%), 디웨이브 퀀텀(23.02%), 아킷 퀀텀(20.09%) 등 관련 주식도 크게 상승했다.
다만,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15일 급여 지급 마감일을 앞두고 예산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상태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1.0% 상승한 배럴당 59.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71% 오른 배럴당 63.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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