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레스토랑 음식을"…RMR 확대하는 유통업계


편의점 CU, '매드포갈릭'과 손잡아
컬리, 유명 세프 RMR 모은 '미식관' 오픈

편의점 CU가 매드포갈릭과 협업해 다양한 RMR 상품을 출시했다. /BGF리테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레스토랑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한데 이어 고물가 시대 '가성비 외식 대체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외식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이커머스, 외식 브랜드 등이 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드포갈릭(Mad for Garlic)'과 손을 잡고 RMR 시리즈를 선보였다.

매드포갈릭 시그니처 메뉴 '갈릭 립아이 스테이크'를 모티브한 △갈릭 비브 고로케 △갈릭크림 함박 덮밥 △폭찹 스테이크 덮밥 △갈릭 비프 부리또 등 총 4종이다. 모든 제품이 6000원 이하의 랍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돼 외식 메뉴를 편의점 수준의 접근성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U는 이번 협업을 통해 레스토랑 메뉴의 오리지널 레시피와 편의점의 대중성을 결합해 RMR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BGF리테일 김배근 HMR팀장은 "편의점 RMR 상품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꾸준히 고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외식 브랜드 매드포갈릭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양한 외식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온 CU는 RMR 시장을 꾸준히 키워왔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명륜진사갈비' RMR은 누적 600만개가 판매됐고 최근엔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맛집인 '하동관'의 '고기곰탕'을 6300원에 출시하며 간편식의 프리미엄화를 시도했다. 이에 CU의 RMR을 포함한 HMR(가정간편식) 매출은 지난 2023년 24%, 지난해 20.2%, 올해 1월~9월 22.1% 증가하는 등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는 미식관에서 유명 셰프의 RMR 상품을 판매 중이다. /컬리

컬리는 RMR 트렌드의 고급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SSG닷컴이 '미식관'을 선보인데 이어 컬리 역시 유명 셰프 중심의 큐레이션 공간인 '미식관'을 오픈했다.

특히 지난달 '미식관 명예의 전당'을 열어 이연복 셰프(목란), 정호영 셰프(우동카덴), 정지선 셰프(티엔미미) 등 한·중·양식 셰프들의 RMR을 한자리에 모았다. 여기에 최근 전국 1000여개 RMR 중 165개를 선별해 '전국 맛집 라인업'을 구성, 애플하우스·툭툭누들타이·톰볼라 등 인기 매장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정보우 컬리 HMR그룹장은 "컬리는 지난 2017년부터 RMR 시장을 개척하며 레스토랑의 맛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미식관을 통해 컬리 대표 셰프의 메뉴와 전국 맛집 상품을 새롭게 발견하고 집에서 편하게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는 자체 개발 RMR로 차별화에 나섰다. 인기 샐러드바 메뉴 중 하나인 '퀘사디아'는 고객 요청이 많아지자 냉동 간편식으로 출시됐다. '멕시칸 치킨 퀘사디아'와 '바비큐 폴드포크 퀘사디아' 맛으로 구성됐으며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간편 조리가 가능하다.

이처럼 RMR은 단순히 HMR의 하위 카테고리를 넘어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RMR이 외식 수요를 흡수하는 중"이라며 "향후 유통업계 간 협업이 늘고 유명 셰프와 브랜드 중심 시장이 강화 및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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