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제71회 백제문화제 부여가 11일 폐막을 하루 앞두고 수륙대재와 역사문화행렬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로 절정을 맞았다.

이날 백제문화단지에서는 은산내지리 단잡기, 세도두레풍장 등 전통민속공연을 비롯해 사비궁 수문장 교대식, 백제연희단 공연, KYFO 청소년오케스트라 무대가 잇따라 열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특히 물과 육지를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의식 ‘수륙대재’가 거행돼 의미를 더했다.

부여수륙재보존회와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박정현 부여군수, 김영춘 부여군의장, 군의원, 군민·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괘불이운, 시련의식, 영산작법, 시식법요 등 전통 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

저녁에는 백마강변 유등행사가 이어져 강 위를 밝힌 수백 개의 등불이 장관을 이루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같은 날 8년 만에 부활한 ‘백제역사문화행렬’도 부여읍 일대에서 펼쳐졌다.

‘백제의 부활, 미래로의 동행’을 주제로 한 이번 행렬에는 부여군민과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여해 왕실 의장단, 무사대, 귀족단, 백성군으로 구성된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선두에는 백제 금동대향로를 형상화한 상징물이 등장했고 뒤이어 왕과 왕비, 궁녀 행렬이 이어졌다.

북과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부여 시내는 잠시 백제 사비성으로 변했고 시민들과 관람객들은 거리 양옆에서 박수를 보내며 ‘살아있는 백제’를 만끽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수륙대재와 역사문화행렬은 백제의 혼이 현대 부여에서 되살아나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천년 고도의 문화적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폐막일에는 용정리 상여소리, 당진 줄다리기, 사비궁 미디어아트 ‘빛으로 빚은 백제야’, 드론아트쇼, 불꽃놀이 등 화려한 피날레가 준비돼 있으며 가수 이은미·김다현·천록담·임한별 등이 폐막식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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