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첫 정규' 엔믹스, 2% 채울 중요한 변곡점


13일 정규 1집 'Blue Valentine' 발매
밀리언셀러 재등극+히트곡 탄생 기대

엔믹스가 13일 오후 6시 첫 정규 앨범 Blue Valentine을 발매한다. Fe3O4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엔믹스가 펼칠 새 이야기가 담겼다. /JYP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엔믹스(NMIXX)는 한 차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꾸준히 7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정상급 팀이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메가 히트곡의 부재다. 데뷔 3년 8개월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가 최정상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엔믹스는 13일 정규 1집 'Blue Valentine(블루 밸런타인)'을 발매한다. 이 앨범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FIELD(필드)'라 불리는 현실 세계에 머무르게 된 이야기를 다룬 'Fe3O4(에프이쓰리오포)'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엔믹스가 펼칠 새 이야기이자 첫 정규 앨범이라서다. 성장과 도약, 변곡점과 새로운 시작을 내포한 앨범이다.

시기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점에 와있다. 엔믹스는 4세대 걸그룹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꽤 준수한 성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직은 최정상급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 그런 가운데 쟁쟁한 5세대 걸그룹들이 속속 데뷔하며 파이를 쪼개고 있다. 엔믹스로서는 도약을 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기로에 놓인 앨범이고 그래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엔믹스는 2022년 2월 데뷔할 때부터 한 곡에 여러 장르를 섞는다는 의미인 믹스팝(mixxpop)을 내세웠다. 믹스팝은 그간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아예 팀의 색깔로 가져왔다는 게 엔믹스표 믹스팝이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엔믹스는 그걸 가다듬어 완성도 높은 본인들만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데뷔 싱글 'AD MARE(애드 마레)'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약 22만 장(이하 한터차트 기준)으로 시작해 싱글 2집 'ENTWURF(엔트워프)' 44만여 장, 미니 1집 'expérgo(엑스페르고)' 63만여 장을 지나 2023년 7월 싱글 3집 'A Midsummer NMIXX's Dream(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으로 첫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기세를 올렸다.

다만 당시는 K팝 앨범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찍었던 해고 이듬해부터 앨범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급감했다.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던 엔믹스는 2024년 미니 2집이자 새로운 시리즈의 첫발이었던 'Fe3O4: BREAK(브릭)'을 내놨지만 초동 61만 장으로 주춤했고미니 3집 'Fe3O4: STICK OUT(스틱 아웃)'은 58만여 장으로 하락세였다.

대부분의 팀들이 앨범 판매량 감소세에 직면했지만 엔믹스는 그 폭이 좀 더 컸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3월 미니 4집 'Fe3O4: FORWARD(포워드)'를 발매했고 초동 약 70만 장을 기록하며 다시 도약의 발판을 놨다. 거의 매 앨범 100만 장을 넘기는 걸그룹이 있긴 하지만 한 손에 꼽을 정도고 엔믹스는 다시 그 영역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엔믹스는 라틴 팝, 힙합, 레게톤, 하이퍼팝 스타일 등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 12 트랙을 앨범에 담는다. /JYP엔터

엔믹스가 하락세를 가뿐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음악의 힘이다. 음악이 난해해 대중성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엔믹스의 믹스팝은 여러 앨범을 거치면서 점차 방지턱을 낮춰나갔다. 전작 시리즈 'Fe3O4'의 세계관이 복잡하고 음악 역시 단번에 끌리는 맛이 약해 진입 장벽이 여전히 있지만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해 나갔다.

엔믹스 음악의 강점은 한 번 빠지면 깊고 길게 가고, 대체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음악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멤버 각각의 음악 역량이 그 기반이 된다. 앨범 발매 전 여섯 멤버의 화음으로 하이라이트 구간을 들려주는 아카펠라 하이라이트 메들리는 단순하지만 그런 멤버들의 역량을 잘 드러낸다.

이번에도 엔믹스는 아카펠라 메들리로 타이틀곡 'Blue Valentine', 'SPINNIN' ON IT(스피닌 온 잇)', 'Phoenix(피닉스)', 'Reality Hurts(리얼리티 허츠)', 'RICO(리코)', 'Game Face(게임 페이스)', 'PODIUM(포디움)', 'Crush On You(크러시 온 유)', 'ADORE U(어도어 유)', 'Shape of Love(셰이프 오브 러브)' 등 고퀄리티 12트랙을 예고했다.

엔믹스는 라틴 팝, 힙합, 레게톤, 하이퍼팝 스타일 등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담았고 데뷔곡 'O.O(오오)'의 장르별 파트를 두 곡으로 풀어낸 'O.O Part 1(Baila)(파트 1 (바일라))', 'O.O Part 2(Superhero)(파트 2 (슈퍼히어로))'도 수록했다. 여기에 해원이 'PODIUM'과 'Crush On You', 릴리가 'Reality Hurts' 작사에 직접 참여해 감성을 녹여냈다.

독특한 모양의 케이크 속 유리 심장과 유리 파편과 푸른 액체 등이 담긴 모션 포스터나 유리 파편이 박힌 빨간 사과와 '가장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문구가 적힌 파란 사과가 담긴 티저 포토 등을 보면 세계관은 역시나 평범하지 않다. 하이라이트 메들리에 담긴 신곡 12트랙의 일부 구간들 역시 익숙함과는 거리가 좀 있다.

그런 이유로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바로 엔믹스의 매력이자 힘이고 더 엔믹스의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요소다. 그 음악들로 대중과 접점을 넓혀온 엔믹스이기에 첫 정규 앨범으로 밀리언셀러 재등극과 대중적인 히트곡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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