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서열 2위' 리창 접견…북중 관계 회복 과시


북중 '전략적 소통 확대 방안' 논의
北, 같은 날 시진핑 주석 축전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났다. 중국 총리의 방북은 16년 만이다. /평양=신화. 뉴시스

[더팩트|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전략적 소통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계기로 회복된 북중 관계의 단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리 총리를 접견하고 방북을 환영한다며 친선적인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 총리에게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드팀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은 중국 동지들과 함께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조중 관계의 보다 활력 있는 발전을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조 친선은 오늘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전략적 인도 밑에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조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 양국 관계의 폭 넓고 전면적인 발전을 위한 △상호 고위급 왕래 △전략적 의사소통 △다방면적인 교류·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 총리의 방북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중국 총리의 방북은 16년 만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가 회복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북중 관계 개선에 나선 바 있다.

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냈다고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최근년간 나와 총비서 동지는 여러 차례의 상봉을 통해 두 당, 두 나라 관계 발전의 방향타를 틀어쥐고 중조 친선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과 이를 토대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 변함없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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