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윤석열 정부에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특검팀에 출석했다. 구속 후 두 번째 조사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9일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55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구속 후 다음 날인 지난 24일 한 총재를 조사했다. 이후 26일 오전 10시에 다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팀은 곧바로 한 총재에게 출석 일정을 재통보했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질환 시술을 받았다. 한 총재는 구속 전 특검팀 조사에도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세 차례 불출석한 바 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현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선물하고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업무상 횡령), 권 의원에게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듣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 등이 모두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전 씨에게 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을 청탁하고 금품을 건넨 브로커 김모 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도 이날 오전 10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