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 정비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제는 간단한 경정비부터 전문적인 수리까지 영상으로 배우고 따라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자동차 수리 전문 유튜버들이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 전문 유튜버는 복잡하고 어려운 자동차의 구조와 수리 과정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구독자들의 '자동차 주치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내 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슬기로운 자동차 생활'의 길잡이가 되어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약 38만4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동차의 모든 것' 채널은 자동차 정비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하는 대표적인 채널이다. 사고 차 수리, 판금, 도색 등 전문적인 수리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현장감 있게 제시한다는 점이다. '타이어, 싸게 교체하는 꿀팁', '여름철 에어컨 관리 비법' 등 실용적인 정보부터 '침수차 구별법' 등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용한 노하우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일반인은 알기 어려운 과잉 정비나 부당 수리비를 피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려주어 초보 운전자들로부터 '자동차 필수 교육채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자동차 정비 명장 1호’ 박병일 명장이 운영하는 채널 '박병일의 명장본색'은 약 48.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자동차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통찰을 제공한다. 수십 년간 축적된 그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콘텐츠는 다른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독보적인 전문성을 자랑한다. 박병일 명장은 자동차의 구조적 문제나 특정 모델의 고질병 등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나 최신 자동차 기술의 허점 등을 다루는 영상에서는 제조사조차 놓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단순한 수리 방법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그의 콘텐츠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교과서’로 불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약 17만7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차박사TV’는 김창복 ‘차량기술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마치 동네 카센터 사장님처럼 친근하고 유쾌한 설명 방식이 특징이다. 어려운 정비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비유와 유머를 섞어 설명함으로써 자동차를 잘 모르는 ‘차알못’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박사TV’의 주력 콘텐츠는 셀프 정비 시리즈다. 엔진오일, 와이퍼, 배터리 등 소모품을 스스로 교체하는 방법부터 스크래치 제거, 실내 클리닝 등 간단한 외장 관리 팁까지 상세한 과정을 담아낸다.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며 손쉽게 자신의 차를 정비하고 관리 비용을 절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정비' 키워드를 포함한 유튜브 채널이 1000개가 넘는다"며 "3040 남성층뿐 아니라, 최근에는 여성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들의 유입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차개미, △카닥TV, △중고차파괴자, △지산카센터, △제이특공대 : 수입차 정비 전문, △새마을자동차, △꿈꾸는 정비사 - 2대째 정비소 등이 자동차 정비 관련 주목할 만한 채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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