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4일 오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총재가 구속된 후 첫 조사다.
한 총재를 태운 법무부 호송차는 오후 3시15분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특검은 전날 한 총재에게 이날 오후 3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가 늦게 도착하면서 조사 시작도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오후 2시부터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권 의원은 구속 후 두 번째 조사, 정 전 비서실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조사다.
다만 한 총재와 권 의원 간 대질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전날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곧바로 서울구치소에서 정식 입소를 거쳐 독방에 수감됐다. 독거실은 6.7평 규모에 TV와 화장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정 전 실장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통일교 현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을 받는다.
권 의원이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를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증거인멸 교사)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정당법 위반)도 포착했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원 대상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바꿨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