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미래 잇는 정조대왕 능행차' 28일 화성구간 행렬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화성구간 행렬. /화성시

[더팩트ㅣ화성=조수현 기자] 경기 화성시는 오는 27~28일 정조효공원과 융건릉, 용주사, 동탄센트럴파크 등지에서 '2025 정조효문화제·정조대왕 능행차'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화성시는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되새기고, 시가 정조대왕 능행차의 종착지이자 '효의 도시'로 지닌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서울 경복궁에서 수원 화성행궁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이어진다. 화성시 3개 구간·6개 거점·총 7.2km를 지나는 행렬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한다.

시는 화성 구간을 능행차의 종착지이자 전통·현대·미래를 아우르는 차별화한 행렬로 준비했다.

시는 황계동에서 현충공원, 정조효공원에 이르는 구간을 전통구간(2.9km)으로 정하고, '의궤'의 고증으로 정조대왕 행렬을 재현한다.

동탄 신도시를 관통하는 현대구간(4.6km)은 정조가 꿈꿨던 신도시의 이상을 오늘날의 동탄 개발로 연결한다.

현충공원에서 정조효공원까지 이어지는 미래구간(3km)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지향적인 행렬로 꾸민다.

능행차는 전통 재현 행렬뿐만 아니라 어린이, 외국인, 시민 퍼레이드단, 화성 뱃놀이 축제에서 선발된 바람의 사신단 등이 참여한다.

시는 전통·현대·미래를 아우르는 행렬로 시가 정조대왕의 정신이 완성되는 상징적 공간임을 부각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 개혁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며 "능행차로 화성이 '정조와 효의 도시'로 정조대왕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정조대왕이 백성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것처럼 이번 능행차가 시민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종착지 재현. /화성시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1795년(을묘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행차한 데서 비롯됐다. 8일 동안 이어진 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장엄하게 기록돼 있으며,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의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창덕궁을 출발해 뚝섬에서 한강을 건너 수원에 이른다. 이어 화성행궁에 머문 뒤 화성시 효행로에 있는 현륭원(사도세자 묘소)을 참배하는 여정이다.

능행차는 단순한 왕실 의례를 넘어 군사와 관리, 백성 등 600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민생 행차였다. 정조는 행렬 도중 꽹과리를 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격쟁(擊錚)'을 허용해 백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고 탐관오리를 적발하는 등 애민정신을 구현했다.

이처럼 능행차는 국왕과 백성이 함께 호흡한 '소통의 장'이자 민본정치가 펼쳐진 역사적 무대이다.

또 정조대왕은 능행차 도중 특별 과거시험인 '별시(別試)'를 시행했는데,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국가 기틀을 다지고자 한 정조의 의지가 담겼다. 별시에 합격한 이는 규장각 검서관 등으로 기용돼 개혁 정치와 학문 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는 효행의 길 위에서 정조는 능행차를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개혁 의지를 펼치는 무대로 승화시킨 것이다.

현륭원(융릉)이 자리한 화성은 정조대왕에게 화성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는 효심의 종착지이자, 개혁군주로서의 이상을 구현하려 했던 상징적인 무대였다. 정조는 앞서 사도세자의 묘를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현륭원(융릉)이라 명명했으며, 이는 풍수적 길지에 아버지의 안식을 마련하는 동시에 화성을 새로운 정치·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구상도 있었다.

융건릉과 용주사를 중심으로 효심을 실천하고 새로운 도시 건설을 구상했던 정조대왕의 애민과 개혁 정신이 지금의 화성시로 계승됐다.

시는 정조대왕의 정신적 유산을 문화적 핵심 자원으로 삼아 현대적 가치와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정조효문화확산위원회'를 꾸려 '화성형 K-효문화'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또 생활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QR 민원 서비스 '도와드림', 가족 친화 정책과 어르신 복지 확대,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힘쓰며 정조대왕의 정신을 시민 삶 속에 구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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