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장·차관 줄줄이 특검에…이종섭·박진·이노공 오늘 출석


채상병 수사외압 및 호주대사 도피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샘빌딩에 마련된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2일 윤석열 정부 당시 장·차관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 참고인 조사를 하루 만에 마쳤다. 이 전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이후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핵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같은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나흘 뒤엔 같은달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돌연 출국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같은달 28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고, 이튿날인 29일 사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최소 세 차례 조사를 마친 뒤 내달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범인도피 의혹 관련 외교·법무부 고위직 조사도 진행한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팀에 출석해 각각 첫 참고인,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시 외교부는 호주대사 임명을 위한 공관장 자격심사를 담당했고, 법무부는 인사정보관리단을 통해 인사검증을 진행했으며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내렸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2023년 12월경 호주대사 인사검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2022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외교부 장관직에 있었다. 이 전 차관은 2022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법무부 차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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