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문직 채용시 매해 1억4000만원…H-1B 비자 수수료 100배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서명
취업 비자 요건 대폭 완화

미국 트럼프 정부가 고숙련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급되는 취업비자 요건을 대폭 강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들에게 발급되는 취업비자 요건을 대폭 강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에게 발급되는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의 100배 수수료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를 채용한 미국 기업들은 매해 1000달러(약 140만 원)의 수수료를 냈지만, 앞으로는 100배에 달하는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내야한다.

1990년 도입된 H-1B 비자 제도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학사학위 이상 학위 보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제도는 기업들이 저임금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미국 기술기업들은 H-1B 비자를 받은 외국인 고숙련 전문직 인력을 채용하면서,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에 달하는 자국민보다 값싼 연봉을 지불해왔다.

H-1B 비자는 매년 약 8만5000건이 발급되며, 추첨으로 기업에 배정된다. 올해의 경우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이 많은 배정을 받았으며, 중국·인도인들이 다수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비자가 미국 내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인해 기술 산업계가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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