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의 신청사 설계안과 관련해 달서구청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설계 공모 발표안을 바라보는 마음은 기대보다 무거운 실망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구에는 대표 건축물이 없고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이 도시를 점령하는 상황에서 신청사는 50만 평 두류공원을 배경으로 둔 역사적 랜드마크로 지어져야 한다"면서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만한 신청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실망감이 드는 이유로 먼저 "신청사 설계방향 설정 등 추진과정에 대한 시민 공론화 과정이 너무 없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2019년 신청사 부지 선정 때처럼 시민 공론화 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신청사의 건물 높이 및 디자인 등에 대구시민 정신을 담아내는 상징성이 부재해 고만고만한 건출물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사 높이(24층)가 주변 고층 아파트(27층)나 향후 들어설 고층 건출물, 금봉산(139m)을 염두에 두지 않아 세월이 흐르면 초라해질지 우려되며 신청사 외관 다자인은 2·28민주운동이나 국채보상 정신이 투사되지 않아 상징성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밖에 주민 자치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시교육청·경찰청은 물론 특별지방행정기관 등이 입지해야 하는 미래 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향후 시민들이 바라는 넓은 문화·소통 잔디광장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17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예정된 신청사 설계 당선작으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지하2층, 지상24층)를 확정했다.
대구시는 10월 신청사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9월 설계를 완료하고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5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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