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상암 일대를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재편하는 '상암 재창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대표 선도사업인 문화비축기지가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20일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시민에게 개방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상암 일대에서 정체돼온 굵직한 개발 사업들을 재가동한다. DMC 랜드마크용지 매각 재추진, 마포농수산물시장 복합개발, 대관람차 조성 등이다. 민간 창의성과 투자를 유치해 상암을 일과 문화, 여가가 공존하는 '펀 시티'로 키운다는 목표다.
◆문화비축기지, 20일 글로벌 음악 축제로 재개장
문화비축기지는 과거 석유비축기지였던 탱크 공간을 문화예술 시설로 바꾼 이색 공간이다. 서울시는 민간 운영자(더문엔터테인먼트)를 선정해 올해 4월부터 공간 리모델링 및 시범운영을 거쳤고, 주차장 확충·공연장 시설 개선 등으로 환경을 개선했다.
재개장 첫 행사로 열리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은 세계 7개국 23개 팀이 참여하는 글로벌 EDM 축제다. 이 축제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어린이 건축 교육 프로그램, 11월에는 미디어아트 전시, 서울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문화비축기지에서 연중 이어질 예정이다.
공공성 확보를 위해 탱크 일부 공간은 공공예식장 및 신진 예술가 공연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를 대중적인 콘텐츠가 살아 있는 상암의 복합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시킬 방침이다.
◆DMC 랜드마크용지·마포시장 복합개발 등 후속 사업도 가동
상암 개발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DMC 랜드마크용지는 매각이 재추진된다. 서울시는 매각 실패 원인이 됐던 지정용도 및 건축계획 지침을 현실화하고, 창의적인 건축 제안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매각 공고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는 이 부지를 미디어·엔터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복합개발은 내년 상반기 민간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노후화된 시장을 현대화하고, 대형 지상주차장 부지를 시민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상암권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화의공원 내 대관람차 조성 사업도 KDI의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KDI와 협의해 제3자 제안 방식의 민자사업 공고를 준비 중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스포크리스'나 '트윈링' 방식의 설계가 검토되고 있으며, 구조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는 상암 일대가 글로벌 창조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통 접근성 향상도 병행 추진한다. 자율주행버스, UAM(도심항공교통), 곤돌라 등 신교통수단 도입도 검토 중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암 DMC와 문화비축기지, 평화의공원 일대를 서북권 대표 문화·관광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며 "업무, 일상, 여가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펀 시티' 조성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