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지난달과 올해 1~8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하는 등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8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55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자동차 수출액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도 447억달러로 역대 최고다.
이는 북미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유럽이 전기차 수출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을 견인했다.
유럽연합(EU) 자동차 수출을 보면 독일 1억6000만달러(118.7%), 스페인 1억4000만달러(54%), 네덜란드 8000만달러(110.3%)를 달성하며 전체 7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54.0% 늘었다.
기타 유럽은 영국 2억5000만달러(115.7%), 튀르키예 1억달러(96.1%)에서 각각 두 배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73.2% 증가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북미 수출은 25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0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으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31일 한미 관세 협상을 타결(자동차 관세 15% 합의)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우리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미국은 이날(16일·현지시각)부터 일본 자동차에는 관세를 15%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격탄력성이 큰 제품인 만큼 향후 대미 수출이 지속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현대차를 저렴한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어,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 비슷한 가격의 일본산 자동차를 탈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5.5%), 내수판매량(8.3%), 생산량(7.1%)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량도 26.6% 증가한 6만9000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 수출량은 지난 6월 반등 전환 이후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동월 대비 78.4% 급증한 2만3000대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EV3가 유럽 등에 7444대 수출되었고, 캐스퍼(수출명 인스터)가 3333대 수출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내수판매량은 올해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13만9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36.1% 증가한 7만대가 판매되며 지난달 내수판매량 중 점유율 50.7%를 차지했고, 이 중 전기차는 55.7% 대폭 증가하며 2만4000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차 4만대(25.4%),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1000대(42%), 수소전기차 1000대(170.9%)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소전기차는 7년 만에 신형 넥쏘가 출시(2025년 6월)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띠고 있다.
전기차 내수판매 호조 지속되자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판매량은 47.6% 증가한 14만1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에 육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전년도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내수판매량 동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32만1000대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8월 생산량 중 가장 높은 생산량이다.
danjung63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