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더 피트'와 '소년의 시간'이 에미상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제77회 에미상(Emmy Awards)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HBO 맥스 의학드라마 '더 피트'와 넷플릭스 영국 시리즈 '소년의 시간'이 각각 드라마 시리즈 부문과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TV+ 코미디 드라마 '더 스튜디오'는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더 피트'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다. 무대에 오른 존 웰스 감독은 "헬스 케어 최전선에서 우리 건강과 의료를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께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피츠버그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더 피트'는 응급의학과 교수 로비(노아 와일리 분)의 15시간 근무를 1시간 단위로 나눠서 그린 15부작으로, 응급의료 현장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짚었다는 평을 받는다.
'소년의 시간'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연출상 작가상 등 6개의 상을 가져갔다. 특히 2009년생인 오웬 쿠퍼가 TV 미니 시리즈·TV 영화 남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에미상 최연소 수상자이자 데뷔작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무대에 오른 오웬 쿠퍼는 "제가 미국에서 준비하면서 이런 영광이 있을 줄 몰랐다. 편했던 것에서 벗어나 도전하면 뭐든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3년 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됐다. 도전 정신이 있다면 못 할 것이 없다. 제 이름이 상에 적혀 있지만 카메라 밖에서 노력해 주시는 분들의 노고도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작품은 소년 제이미 밀러가 동커스터 지역 중학교에서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문제를 그려냈다. 잭 손과 스티븐 그레이엄이 공동 창작 및 각본을, 필립 바란티니가 연출을 맡았다.
'더 스튜디오'는 앞서 시상된 크리에이티브 아츠(기술진·스태프에 시상) 부문 9개 상을 포함해 13관왕에 오르며 지난해 11관왕에 오른 '더 베어'를 넘어 코미디 부문에서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더 스튜디오'는 한평생 영화를 향한 열정을 지닌 주인공 매트 레믹(세스 로건 분)이 위기에 빠진 콘티넨털 스튜디오의 대표 자리에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스타 세스 로건이 주연부터 제작과 각본, 연출, 총괄 프로듀서까지 참여했다.
특히 작품은 예술과 상업,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매트 레믹의 고군분투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내부의 권력 다툼과 경영진 간의 이해관계 충돌 속에서 이상을 지키려는 한 인물의 분투를 통해 영화 산업의 치열한 이면을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한다.
그런가 하면 이날 블랙핑크 리사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에서 호텔 직원 묵(Mook) 역을 맡았다. 작품은 하와이 해변에 있는 초호화 호텔 화이트 로투스에서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미상은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드라마 코미디 영화 미니시리즈 예능프로그램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세계인의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