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직장인들2' 백현진·김민교·김민 PD "즉흥 연주가 능한 사람들이 모인 팀"


"하나의 테마를 만들어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공개

배우 백현진(왼쪽)과 김민교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직장인들 시즌2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직장인들' 시즌2(이하 '직장인들2')가 지난 시즌보다 더욱 강력해진 캐릭터와 애드리브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대본보다는 대부분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작품 특성상 다양한 변수가 생길 법하건만 배우 백현진 김민교와 김민 PD는 서로를 향한 신뢰로 불안감을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바꿨다. 한 마디로 악보가 없는 즉흥 연주와도 같은 '직장인들2'는 출연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형성한 팀워크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백현진 김민교 김민 PD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2'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에서 백현진 부장 역을 맡은 백현진과 김민교 부장 역을 연기하는 김민교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민PD는 이날 '직장인들2'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직장인들2'는 '월급 루팡'(일은 안 하고 월급만 받아 가는 사람)과 '칼퇴'(빠른 퇴근)를 꿈꾸는 DY 기획 직장인들이 스타 의뢰인과의 심리전 속에서 펼치는 리얼 오피스 생존기를 그린다. 겉만 화려한 마케팅 회사 DY 기획에서 살아남기 위해 꼰대와 젠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세대)들 사이에서 꾸역꾸역 지내는 직장인들의 사무실 일상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다. 지난 2월 첫 공개된 '직장인들'의 두 번째 시즌으로 현재 5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직장인들2'는 현실 직장인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 역시 공개 직후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6일 공개된 5회는 공개 첫 주 대비 시청량이 무려 881%로 급등하기도 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에 백현진은 백 부장 캐릭터로 새롭게 등장했고 김민교는 김 부장 캐릭터로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출연했다. 아낌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의 소감은 어떨까.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직장인들2를 연출한 김민 PD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백현진 김민교와 함께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백현진은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덥석 출연하겠다고 했다. 예측이 도저히 안 돼서 굉장히 재밌는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출연자들을 보면 가수도 있고 코미디언도 있고 희극을 잘하는 배우도 있어서 배우로서 어떤 시리즈물을 하나 만든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민교는 "먼저 시즌1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즉흥적인 플레이가 낯설지 않아서 재밌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김민 PD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다행히도 시즌1에 출연했을 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시즌2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롭게 시작한 '직장인들2'는 백현진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연기한 백 부장이 현실 고증 분석이 완벽하게 투영된 캐릭터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백 부장은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세세히 감시하거나 유학파 출신임을 강조하는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화법으로 비호감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김 부장을 대놓고 견제하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백 부장은 말을 할 때 길게 설명을 늘어뜨리고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으로 직원들의 짜증을 유발한다. 이 같은 캐릭터의 특징은 어떻게 설정하게 된 것인지 궁금증이 나왔다.

"제가 1972년생이에요. 제 나이 때 조직 생활을 하는 분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기본적으로 갖고 왔어요. '직장인들2'에 저를 왜 투입시켰을까 생각했는데 이전 시즌에 없는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저를 부른 것이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긴장감을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라고 이해했고 전형적인 아저씨의 요소를 가지고 와서 보여주려고 했어요."(백현진)

백 부장의 등장으로 같은 직급의 김 부장은 직장 내에서 해고 위기에 처한 처지가 됐다.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이라고 착각하지만 MZ세대(엠지 세대·1980~2010년생인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후반~2012년생인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의 눈에는 AZ(아재·아저씨)로 보일 뿐인 김 부장은 갑자기 회사에 나타난 백 부장으로 인해 자리에 위협을 느끼지만 직원들이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 백 부장을 향해 슬슬 반격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백현진이 직장인들2에서 까칠하고 예민한 백현진 부장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그렇다면 김민교는 시즌2에서 나타난 백 부장 캐릭터를 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제 입장에서는 해야 할 역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시즌1에서는 꼰대이지만 MZ 세대인 척하려고 하는 부장이었고 공격적으로 역할 할 것들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시즌2에 와서는 백 부장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김 부장은 자리를 뺏기기 싫어하는 목적이 더 강하게 생겼고 촬영하면서 더 즐거웠다"고 들려줬다.

이런 두 사람의 연기를 김민 PD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에 그는 "기본적으로 애드리브가 베이스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애드리브를 하려면 내공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연기력과 내공이 있는 배우들"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두 배우다 있는 상태였다. 김민교 씨로서는 백부장이 등장했을 때 느끼는 바를 애드리브로 플레이했고 백현진 씨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에 몰입된 상태에서 애드리브를 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애드리브가 많은 작품은 특성상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불안감도 조성될 수 있을 법하지만 백현진 김민교 김민PD는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촬영에 임했단다. 김민PD는 "불안 변수가 있긴 했지만 출연자들에 대한 믿음이 훨씬 더 커서 기대감이 컸다"고 신뢰감을 내비쳤다.

"연출자로서 무엇인가를 조율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출연자끼리 알아서 만들어가도록 뒀어요. 연출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저는 그냥 판을 만든 것일 뿐이에요. 출연자들의 판에서 잘 놀도록 기다리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그때도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되게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것 같아요."(김민 PD)

김민교가 인터뷰에서 다행히도 시즌1에 출연했을 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시즌2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출연자들의 호흡을 즉흥 연주에 빗대 표현한 김민교는 "테마에 맞춰서 즉흥적으로 맞춰서 연주해 가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촬영이 이뤄져서 굉장히 즐거웠다. 혹시 잘 안 돼서 음이탈이 난다든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연주할 때 너무 즐겁지 않냐. 하나의 테마를 만들어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좀 안 맞아도 김민 PD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알아서 잘 정리해 주겠지 싶었다"고 흡족한 마음을 표현했다.

백현진 역시 불안보다는 기대감이 컸단다. 그는 "정확한 설계나 계획이 없으니까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촬영 당일을 생각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전에 촬영장에 모인 모습을 보면 다들 너무 편해보였고 눈들이 반짝반짝했다. 불안함보다는 호기심인 것 같다. 촬영을 시작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에 대한 호기심들이 가득했다"며 "즉흥 음악은 훈련도 많이 되고 재능이 있어야 할 수 있는데 그런 연주가 능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팀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서로를 향한 단단한 믿음을 전한 이들에게 '직장인2'가 호평을 받는 만큼 다음 시즌에 관한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 없었다. 이들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김민 PD는 "계속 편집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생각한 바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으나 김민교는 "'직장인들' 시리즈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SNL 코리아'가 대표작인데 새로운 대표작이 생긴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끝으로 김민 PD는 '직장인들2'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그는 "이후에 공개될 '직장인들2'에서는 김원훈 주임과 백 부장에 대한 서사가 나온다. 두 사람이 술자리를 하는 등 속마음을 전하는 모멘트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나온다.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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