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차단으로 촉발된 네팔 시위…탈옥에 관저 방화까지


SNS 차단 해제에도 시위 격화
전 총리 부인 사망 사고도

지난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과 부패로 인해 촉발된 네팔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탄 네팔 대통령 관저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과 부패로 촉발된 네팔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시위대는 전날 중부 간다키주 포카라에 위치한 카스키 교도소도 습격을 받아 수감자 약 900명이 탈옥했다. 서부 수두르파스침주의 카일라리 교도소와 중부 바그마티주의 랄리트푸르 교도소에서도 방화가 발생했다.

시위가 격화함에 따라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사망자는 최소 22명까지 늘어났고 500여 명이 다쳤다. 시위가 격해지자 이날 밤부터 군이 투입됐다.

같은 날 실권을 가진 샤르마 올리 총리는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만연한 비정상적 상황을 고려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헌법에 따라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SNS 차단 조치도 해제했다.

그러나 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의회 의사당, 대통령 관저, 주요 정치인의 자택을 습격해 방화했다. 이에 따라 잘라나트 카날 전 총리의 아내가 화상을 입어 숨졌다. 24개 정치인 관저에서 방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우델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군사훈련 센터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네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등 20여 개의 SNS를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다며 차단한 데 반발해 발생했다. 시위대는 정치적 무능과 구조적 부패에 대한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시위대를 주도하는 세대는 Z세대라 불리는 13세~28세로 알려졌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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