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폭주'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보류…오목교 추석 전 '원상복구'(종합)


안양천 접근성 관련 보행 육교·덮개공원 등 대안 마련

오대중 서울시 도로기획관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부간선도로 관련 약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도로 기능과 용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교통정체에 대한 시민 불만과 민원이 폭증한 데 따른 결정이다. 현재 공사 중인 오목교 구간은 추석 전까지 전면 복구된다.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식 브리핑에서 오대중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기존 평면화 계획은 현재의 교통 여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용량 확대와 기능 향상을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신호교차로 전면 보류…중앙분리대 철거해 4→5차로 확장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의 중앙분리대를 철거해 기존 4차로를 5차로로 확장하고, 경찰청과 협의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가변차로 운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초 평면화 계획에 따라 설치 예정이었던 오목교 등 17개소의 신호 교차로는 전면 보류된다. 이는 차량 주행 연속성을 확보하고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금천구 G밸리 및 수출의다리 일대 만성적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2개소는 설치한다. 가산한내보도육교 앞은 지난 6월 30일 개통했으며, 서부간선영업소 앞에는 9월말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가장 많은 민원이 집중된 오목교 구간은 지하차도 평면화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추석 전까지 전면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 오대중 기획관은 "대체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과 흐름 악화를 우려하는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 만성적인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그 공간을 활용해 기존 4차로를 5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추가된 1개 차로는 교통량에 따라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

실제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오목교 평면화 이후 심각한 교통 혼잡이 발생하자 지난 8월 28일 1차 대응책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민원은 계속 증가했다.

오 기획관은 "1차 대응 이후 온라인 반응이 5718건에 달했고, 대부분이 교통 혼잡에 대한 불만 표출과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부정적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공식적으로 접수된 민원만 355건에 이르며, 이외에도 유선 민원 등 집계되지 않은 민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를 중단하고 원상 복구하는 데 따르는 매몰비용은 약 5억~1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 기획관은 "기존 구조물을 해체한 것이 아니라 복구 비용은 제한적"이라며 "지금이라도 멈추는 것이 전체 비용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확보된 총 사업비 내에서 복구와 설계 변경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서울~광명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통 분산 효과가 본격화되면, 그때 다시 평면화 재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 기능 강화와는 별개로, 서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안양천 접근성과 지역 연결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여기엔 폭이 넓고 이용이 쉬운 보행 육교 설치, 도로 상부를 덮는 형태의 덮개공원 조성 등이 포함된다.

오 기획관은 "교통과 생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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