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해외 진출과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맘스터치는 국내 버거시장 내 후발주자로 평가됐지만 글로벌 시장 안착 등을 통해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플랫폼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외식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 UHL CO의 F&B 전문 자회사 ONE FOOD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체결했다. 맘스터치는 수도 타슈켄트 핵심 상권에 1호점을 연 뒤 향후 60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맘스터치 측은 현지 대표 치킨·버거 브랜드인 KFC 대비 2배 이상 매장 확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약 3705만명으로 중앙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무슬림 비중이 88%에 달하는 국가다.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식문화 특성상 '싸이버거' 등 치킨을 주력으로 하는 맘스터치의 메뉴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맘스터치는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국가로 영역을 확장한 뒤 장기적으로 러시아와 중동 등 할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실크로드 전략'을 구상 중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국내 QSR 브랜드가 직영이 아닌 MF 방식으로 중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며 "현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연착륙 후 성과를 내고 있는 일본시장처럼 K-QSR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해외 확장의 배경에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있다. 지난해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1호 직영점은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70만명,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일본 맥도날드가 39년간 영업했던 자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여기에 일본 법인 '맘스터치 도쿄'는 올해 초 현지 기업과 첫 법인 가맹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말까지 총 30개 가맹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태국을 시작으로 2023년 몽골에 진출한 바 있는 맘스터치는 지난해 일본과 라오스에 이어 올해 우즈베키스탄까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에선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를 론칭해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트러플 바질 알리고 피자'와 '바삭 옥수수 통새우 피자' 등 신메뉴 라인업을 내놓으며 올해 187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숍앤숍' 형태로 운영되는 매장은 154개로 가맹점 매출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트러플 바질 알리고 피자'는 출시 한 달 만에 점당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며 새롭게 선보인 '바삭 옥수수 통새우 피자' 역시 트렌디한 토핑으로 주목받고 있다.
맘스터치는 국내 뿐만 아니라 '맘스피자'의 해외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 시부야점에서는 올해 3월 기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으며 몽골 일부 가맹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단순 버거 브랜드를 넘어 카테고리 확장과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성과가 검증된 만큼 중앙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