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올해 2분기 가구당 명목소득이 약 506만원을 기록했지만 극심한 불경기와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서민과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20%의 소득은 1분기 마이너스에서 2분기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상위 20%와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분배지표는 더욱 나빠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소득(명목)은 50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496만1000원)보다 2.1% 늘었다.
2분기 가구소득을 원천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19만4000원, 사업소득은 94만1000원, 재산소득은 5만5000원, 이전소득은 77만3000원으로 각각 1.5%, 0.2%, 5.1% 증가했다.
지난 2분기 1분위(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9만4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1분위 소득은 지난 1분기 1.5% 감소했다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근로소득(-7.3%)과 재산소득(-30.8%)이 감소했지만 사업소득(10.2%)과 이전소득(5.7%)이 증가했다.
또 2분위(480만8000원)는 2.0%, 3분위(431만7000원)는 2.3%, 4분위(626만원)는 4.0%씩 소득이 늘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1074만3000원으로 0.9%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의 경우 1분위가 101만8000원으로 2.9% 증가했다. 2분위(237만1000원, 2.2%), 3분위(350만3000원, 1.7%), 4분위(496만7000원, 3.4%)도 증가했다. 5분위(826만1000원)만 처분가능소득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은 5.45배로 전년 동기(5.36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45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5분위배율은 높아질수록 소득 분배 수준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또 올해 2분기에는 중산층에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지출은 1분위(148만원, 4.1%), 2분위(233만7000원, 3.2%)에서 3% 이상 증가했지만 3분위(331만원, -1.8%)에서는 감소했다. 3분위 소비지출(249만6000원)은 3.8%나 감소했다.
4분위(482만9000원, 2.1%)와 5분위(742만5000원, 2.2%)는 가계지출이 2%대로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각각 0.6%와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중 소비지출은 283만 6000원, 세금·연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은 104만원으로 전년보다 0.8%, 4.3% 각각 늘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2% 줄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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