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이정효의 광주 vs 포옛의 전북 결승 '격돌'...사상 첫 '호남 더비'


27일 광주 2-1 역전승, 합계 스코어 4-1 승리...창단 후 첫 결승전 진출

전북, 강원에 추가시간 2골 대역전승

시민구단 광주FC가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 올라 대회 최다 우승을 노리는 전북현대와 대망의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사진은 부천과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광주 조성권(오른쪽)./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시민구단 광주FC가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 올라 대회 최다 우승을 노리는 전북현대와 대망의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한국인 인기 지도자 이정효 감독(광주)과 올시즌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 사령탑 거스 포옛(전북)의 벤치 대결로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 1,2차전 합계 4-1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11년 창단 이후 첫 대회 결승행이다. 지난 4월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오른 광주는 사상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까지 이뤄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광주와 전북의 코리아컵 결승전은 오는 12월 6일 단판으로 열린다.

1차전에서 두 골을 내준 부천은 전반 추가시간 골로 추격에 나섰다. 부천 갈레고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광주 김경민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볼이 앞으로 흘렀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이의형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합계 스코어 1-2로 쫓기게 된 광주는 동요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정지훈의 절묘한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조성권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다시 합계 스코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탄 광주는 후반 35분 신창무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가 27일 강원FC와 2025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으며 3-2로 역전승,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은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전북의 츄마시(왼쪽)./K리그

강원의 홈구장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또다른 준결승 경기에서는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이 강원을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합류했다. 강원 김대원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정규시간 끝날 때까지 만회골을 넣지 못해 패색이 짙었으나 11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몰아넣어 2-1 역전승, 1,2차전 합계 3-2로 결승에 올랐다.

K리그1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전북은 리그와 코리아컵을 모두 우승하는 ‘더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회 5회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번에 우승하면 포항스틸러스(6회)와 더불어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원은 전반 김대원의 골이 취소되면서 전반 중반 앞서나갈 기회가 무산됐다. 김대원이 전반 23분 페널티에리어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송범금이 손쓸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 직전 상황에서 강원 박호영이 파울을 범해 노골이 선언됐다.

아쉽게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한 강원은 후반 10분 만에 앞서게 됐다. 전북 김태환이 페널티에리어 안에서 강원 모재현을 막는 과정에서 홀딩 파울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강원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침착하게 차넣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거스 포옛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한 골 차로 뒤진 전북은 포옛 감독이 이날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승우를 중심으로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14분에는 이승우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직전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해 골이 취소됐다.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양 팀 선수단이 한데 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한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기적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티아고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전북은 곧바로 5분 뒤 츄마시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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