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의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현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미국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K-버거'의 세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이달 5일 말레이시아 현지 F&B 사업과 리조트 사업을 운영하는 세라이 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세라이는 파인 다이닝과 피자 등 외식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롯데리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K-버거 저변을 확대한다. 베트남·미얀마·라오스·몽골에 이어 5년간 말레이시아 현지 롯데리아 30개점 운영을 목표로 하며 올해 말 1호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당시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동남아의 추가 진출을 통해 미국 1호점 오픈까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의 성장으로 해외 진출국에 자부심이 될 K-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롯데GRS는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풀러튼 시티에 미국 1호점을 열었다. 롯데GRS에 따르면 사전 오픈 기간 동안 하루 평균 500명이 몰리며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오픈 당일에는 풀러튼 시티 시장과 LA총영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곳에서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 버거', '비빔 라이스 버거' 등을 선보이며 미국 고객에게 K-버거 특성을 알린다. 특히 미국 롯데리아 1호점인 풀러튼점은 지난 2023년 10월 롯데GRS USA 법인 설립 이후 2년에 걸쳐 준비한 곳이다. 약 65평 규모이며 'The Original K-Burger'의 슬로건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의지를 담았다.
롯데GRS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4개국 내 약 320여개 롯데리아 매장 운영과 더불어 지난 5일 말레이시아 파트너 사 계약 체결에 이어 미국 내 롯데리아 직영 1호점 오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매장은 현지 기업과 손을 잡는 형식이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GRS 관계자는 "미국은 새로운 시장일 뿐만 아니라 햄버거의 본고장으로서 시장 규모가 매우 크기에 시장 조사, 메뉴 개발, 투자 등이 직접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에 직영점을 우선으로 해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진출도 확정됐다. 롯데GRS는 지난 25일 싱가포르 F&B 그룹 카트리나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6년 2월 싱가포르 1호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시아 외식 허브'인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롯데GRS는 롯데리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신규 진출국을 지속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GRS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K-버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인기가 라면, 치킨을 넘어 버거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롯데리아가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와 브랜드 차별화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