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해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를 흑자 회사로 변모시킨 경영자 KG그룹 곽재선 회장. 그의 경영 에세이 '곽재선의 창'이 출간됐다.
1985년 세일기공(현 KG제로인)이라는 직원 4명의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현재 KG모빌리티를 비롯해 KG케미칼, KG이니시스 등 19개의 가족사를 아우르는 KG그룹을 일군 곽 회장의 40년 경영사와 성찰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그는 서문에서 "좋은 선배이고, 지혜로운 어른이어야 하겠다"라는 마음이 이 책의 집필 의도라고 밝혔다.
책에는 일에 임하는 자세와 인간관계, 긴 호흡으로 바라본 세상과 인생,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고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곽 회장은 '사업'을 "내가 쓰는 것 외에 '하나 더'를 만드는 일"이라고 간단히 정의한다. 나의 필요를 넘어 타인의 필요까지 충족시키는 일이며, 인간의 삶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사업은 철저한 계산과 기획을 바탕으로 시작하지만, 본질은 "모두를 위한 의무"라고 단언한다.
책에는 소기업에서 시작해 올해 기준 재계 순위 54위(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순위) 대기업을 일군 성공한 기업인 곽 회장이 평생을 바쳐 깨달은 세상과 일,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왔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낸 내공과 진정성이 담겨 있다.
사업가로서의 경험뿐 아니라, 일과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서 겪어온 시간이 담긴 그의 글은 저자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성장과 사유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래 달인 탕약처럼 입에는 쓰지만, 몸과 마음에 보약이 되는 메시지는 '일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독자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곽재선 지음 | 김영사 | 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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