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석방-안철수 플래카드 항의…광복절 80주년, 정국 뒤흔든 두 장면 [이슈클립]


15일 광복절 특사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안철수 후보 광복절 경축식 도중 공개 항의 나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광복절 경축식 도중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개 항의에 나섰다.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경축사 도중 일어선 것이다. /뉴시

[더팩트|오승혁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광복절 경축식 도중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개 항의에 나섰다.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경축사 도중 일어선 것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 대통령이 연단에서 경축사를 이어가던 순간 돌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바로 준비한 플래카드를 높이 들고, 사면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직접 행동으로 드러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이날 출소됐다. 이날 0시부로 석방된 조 전 대표는 2분 후인 오전 0시2분께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오늘 저의 사면, 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색 재킷과 파란 넥타이, 청바지를 입고 교도소를 나온 조 전 대표는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저의 사면에 대해 비판의 말씀을 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전날인 14일 저녁부터 서울남부교도소 앞에서 조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관계자 및 지지자, 반대자 등이 모인 현장의 풍경을 생중계하며 구독자들과 소통했다. 8000명 가량이 이 현장 라이브 방송을 함께 했다. 라이브 종료 후에도 수만명이 해당 영상을 보며 당시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날 안철수 후보의 행동도 현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행안부 의전관들이 다가와 제지에 나섰지만, 안 후보는 끝내 경축사 종료까지 서 있는 상태로 항의를 이어갔다.

안 후보의 강경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친명 개딸들이 대한민국에 심어놓은 밀정이자 매국노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날인 12일에도 "죄를 지어도 권력을 얻으면 그 죄가 없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냐"며 "내 편 죄는 면해주고, 야당은 내란 정당으로 몰아 말살시키는 것이 정치복원이냐. 정치보복을 잘못 쓴 것 아니냐"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돌출 행동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레이스 속에서 강경 보수층을 겨냥한 ‘차별화 퍼포먼스’라는 분석과, 광복절 경축식의 의미를 흐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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