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 공사가 1년 만에 완료돼 오는 18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증설로 화장로는 11기에서 15기로 늘어나 하루 화장 가능 건수가 59건에서 85건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립승화원까지 포함하면 서울 시내 하루 평균 화장 가능 건수는 기존 181건에서 207건으로 증가한다.
이번 증설은 2008년 서울추모공원 신규 건립 당시, 서울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상하고 화장로 추가 설치를 위한 공간을 미리 확보해 둔 덕분에 가능했다. 이를 활용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도 절감했다.
시는 지난 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화장대란'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화장장 증설을 계획했으나, 주민 반대로 부침을 겪어 왔다.
이에 서울추모공원 건립시 미리 확보해 둔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사비는 물론 기간을 줄였다. 우선 부지매입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화장로 1기 공사에 18억 원이 소요됐다. 이는 신규 화장장 건립(1기당 224억 원)과 비교하면 12분의 1 수준이다.
주민협의 기간도 최소화할 수 있어 공사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고 자재를 조기 발주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해 공사 기간도 1년 만에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보다 5개월가량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
시는 서울추모공원은 화장로 증설에 맞춰 화장 후 수골실 이동에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해 수골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로봇 5대 만으로도 현재 이용 중인 자동유골 운반차 7대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가동에 따른 환경과 시민건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업체가 법정·자체 측정항목(염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악취, 매연 등)에 대한 정기적으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립승화원 구형 화장로 23기 교체가 완료되면 관내 하루 화장 가능 수량이 최대 249건까지 가능해지면서 2040년 예상 화장 수요인 하루 평균 227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