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중 반도체 수익 15% 정부에 내야…"전례 없는 사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미국 정부가 대중국 AI칩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납부하도록 요구했다. 지난 3월 18일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미국 정부가 대중국 AI칩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납부하도록 요구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는 대중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와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두 업체가 중국 시장 수출 허가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AI칩인 'H20' 판매 수익의 15%를, AMD는 'MI308'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이 수익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칩의 대중 판매를 금지했으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이후 제재가 완화됐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정부가 전 세계 시장 참여를 위해 정한 규칙을 준수한다"며 협약 동의 입장을 내비쳤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수익 일부를 지급하기로 동의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면서도 "이번 거래는 '관세'를 고리로 국내 투자 등을 유도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패턴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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