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윤호 기자]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당권 레이스를 달리는 장동혁,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처음으로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장동혁 후보는 "우리당 당원 여러분들이 만들어준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두 번이나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주고 말았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혹시나 내란세력으로 몰릴까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제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낼 때가 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우리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을 몰아내지 못한다"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거의 해체 수준의 참혹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트리고 '윤 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님께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권이 집권한 지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파탄이 났다. 이런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하겠다는 게 말이나 되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우리 당 내부는 단합하고 민주당과는 힘차게 싸워야 한다"며 "무지막지한 이재명 독재 아래에서 감옥에 갈 각오로 싸울 사람이 누구인가. 우리당의 주인은 당원동지 여러분이다. 함께 나가자"고 호소했다.
정견발표 마지막 순서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며 대통령직을 차버린 사람,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심판에도 보수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는 내팽개치고 여전히 '윤 어게인'을 신봉하는 사람들, 대선 후보 교체의 난장판에도 '나는 죄가 없다'고 외치는 국회의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들까지도 똘똘 뭉치기만 하면 다 잘 풀릴 거라는 극단세력의 대변자들이 대구·경북에 와서 표를 맡겨놓은 것 마냥 손을 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민주당 대표가 우리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고 정당 해산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도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의 잔재와 민주당 특검의 정당해산 음모에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혁신 당대표 안철수가 최전선에서 싸우겠다. 보수정당의 근본인 유능, 헌신, 품격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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