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신임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야당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언론·사법 3대 개혁 특위를 신속 가동하며 "내란세력 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50% 중반대로 급등하며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27%P 이상 벌어지는 등 정국 주도권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타협하지 않고, 내란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며 강경 노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을 전격 발표했다. 검찰개혁 특위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 특위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 특위에 백혜련 의원을 각각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높였다.
정 대표는 "추석 전 완수라는 시간 안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한 당원주권정당 특위도 동시 가동하며 "모든 당원 1인 1표, 전당원 투표 상설화 등 당원에게 약속드린 것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많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려도 있긴했지만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상승세가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54.5%였다. 전주 조사보다 3.7%P가 상승했고, 반대로 국민의힘은 1.8%P가 하락해 27.2%를 기록했다. 양당간의 격차는 21.8%P에서 27.3%P로 벌어졌다.
정청래 체제 출범에 따른 당심 결집 효과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특검 수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구심점 부재로 효과적인 대응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권을 정조준한 강경 발언은 거세지는 모습이다.
김문수 대표 후보는 이날 투게더포럼 시국토론회에서 정청래 대표를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이런 사람과는 어떤 경우든 악수하지 않겠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장동혁 후보도 SNS를 통해 "'줄탄핵'과 '줄특검'으로 계엄을 유발하고 정권을 찬탈한 주범인 정 대표와 민주당이야말로 내란교사범"이라고 맞받아쳤다.
당분간 민주당의 강경 노선과 국민의힘의 반발이 맞서는 강 대 강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이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내홍과 리더십 공백 속에 방어적인 대응에 그치면서 정국의 힘의 축은 여권 쪽으로 더욱 쏠리는 양상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압도적 여론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 동력을 극대화할 호기로 보고 있지만, 이런 비대칭 구도가 장기화될 경우 여야 협치는 물론 정국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여당이 여론 지형에선 우위에 서 있기 때문에 야당이 힘을 못쓰고 있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여야가 협치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주순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