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축구 인생 가장 어려운 결정"(종합)


향후 거취 관련해 "조금 더 결정 나면 이야기하겠다"
프랑크 감독 "대체 어렵겠지만 손흥민 결정 존중"

손흥민이 2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이적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팀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EPL팀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벌인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54경기 173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자 '박수 칠 때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해서 나왔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건 나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팀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고,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적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선 "유로파 우승으로 내가 이룰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며 "내 안에서 다른 환경에서 축구해보는 걸 조금 더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팀에서도 이러한 결정을 존중해준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추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토마스 프랑크(왼쪽) 감독이 손흥민을 칭찬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그는 "이 자리는 어디로 결정한다고 이야기를 드리려고 온 건 아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조금 더 결정 나면 이야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적팀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이적 결정에 있어) 어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했다. 나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며 "내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컸다. 또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부터 토트넘을 이끌게 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비록 최근에 합류해 손흥민을 오래 알지 못했지만, 짧은 기간 가까이서 본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냈고, 리그에서 수많은 기록을 남겼으며,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선수와 구단의 결정을 모두 존중한다"며 "작별 타이밍을 잡는 건 쉽지 않다. 손흥민이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팀에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이라는 너무 훌륭하고 가장 빛났던 선수가 떠났다는 점에서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레넌 존슨, 브리안 힐, 마티스 텔 등이 있다"며 "이러한 선수들을 통해 최대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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