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명태균, 김건희 특검 이틀째 출석…"수사 성실히 협조"


13시간 조사 이어 이틀째 조사
"사실대로 밝힐 준비 돼 있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이틀째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에 이어 1일에도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한 명 씨는 "특검 수사에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성실히 특검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명 씨를 불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20분쯤까지 13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전날 명 씨를 상대로 지난 2022년 대선과 같은 해 열린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전날 조사에 대해 "현재 재판을 받는 내용들에 관한 질문으로 기본적인 내용이었다"며 윤상현·김영선 의원 질문은 없었다고 밝혔다.

명 씨가 박완수 경남지사의 번호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오늘 특검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또 "특검은 여론조사 결과를 뇌물로까지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뇌물 공여죄는 공무원 신분인 자에게 뇌물을 공여해야 성립한다.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공천 개입 의혹은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의심되는 명 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당선인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명 씨에게 전화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발언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로 예정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조사를 오는 4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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