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지붕 뚫은 코스피, 관세·FOMC 잠재적 불확실성 긍정 인식?


장중 3250선 터치···연고점 또 경신
무역 협상 '막판 고비'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4%(20.79포인트) 오른 3251.36에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한·미 관세 협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OMC 회의 등 불확실성에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4%(20.79포인트) 오른 3251.36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50선을 넘기며 연고점을 또 한 번 썼다.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1192억원, 821억원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홀로 2383억원을 팔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3230선까지 치솟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음에도 투심이 자극되고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협상전에 뛰어들었다.

다만 미국이 "최선의, 최종적인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한국에 요구했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협상 막바지에 고비를 맞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막 개최된 상황이다. 30일까지 진행되는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서도 한국에 25%의 관세를 뜯어내는 것보다 투자와 시장 개방 등을 받는 것이 나을테니 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관세율이 15%보다 현저히 높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는 많이 올랐고 관세 협상도 수출 둔화도 걱정되는데 정책 불확실성도 있다"며 "일단 단기적으로는 협상 타결 여부를 주의하며 조선 등 관세 리스크 회피 업종으로 대응하고, 이후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미국 외 국가의 경기 하강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는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트럼프가 빈번하게 금리인하 압박을 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데이터를 중시하는 파월 의장 성향 상 별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보다는 관세에 대한 연준 내 의견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7월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확산될 지에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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