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은 28일(현지시간) 니쿠쇼르 다니엘 단 루마니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방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소재한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단 대통령과 회동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라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자동차·철강 분야뿐 아니라 에너지·인프라·방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방산과 관련해 "한국의 방산 산업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납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현지 생산과 기술 공유를 중시한다"라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K9 자주포 사업에 참여해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향후 보병전투차량 수주 시 20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 의장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12월 수주한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 2023년 5월 체결된 부산항만공사와 콘스탄차항만공사 간 양해각서(MOU) 등에 따라 루마니아에 진출하게 될 우리 기업 인력들의 체류 및 안전에 대해 루마니아 측의 적극적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 대통령은 "최근 한국 기업들의 루마니아 진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지속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특히 최근 루마니아는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한국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장은 "한국도 최근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부분에서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 관련 "최근 북한의 대러 파병 및 무기지원에 대해 걱정들이 많아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특별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우 의장은 "올해는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특별한 해로서, 정부 차원의 교류뿐 아니라 의회 간 교류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한-루마니아 의원친선협회를 통해 양국 의회 간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기반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 앞서 우 의장은 지난 26일 저녁, 부쿠레슈티 교포 및 경제인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 활동 관련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동포 사회를 격려했다.
우 의장은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6박 8일간 루마니아와 스위스를 공식 방문한다. 루마니아의 대통령, 총리, 상·하원 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메인 의제('혼란 속의 세계: 평화, 정의, 모두의 번영을 위한 국회 협력과 다자주의'와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국제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는?) 토론 참여자로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