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최동석 논란 확산일로…대통령실은 "입장 없다"


송언석 "李 대통령 결단 촉구"…與 일각서도 불편한 시선
대통령실 "특별한 입장 없다" 판단 유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소통행보 부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정부 1기 내각 인선에서 낙마한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이어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통령실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을 중심으로 최 처장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고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을 전부 바보로 만들지 마시라. '막말 유튜버'에게 인사를 맡기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 처장 말에 따르면 이재명정부는 인사 대참사 정권"이라면서 "(최 처장은) 문재인 정부출신 장차관들은 '다 문재인 전 대통령같은 무능한 인간들'이라고 했다. 지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모두 문재인정부 시절 차관"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 처장이 '한국 문명을 발전시킨 사람들'과 ‘한국 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을 기괴한 점수표로 계산했다"며 "이 정도면 무속인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 처장을) 인사실무 총책으로 그대로 두면 앞으로 이 정부 인사업무가 이 분 촉에 따라 비과학적으로 되는 게 아닌지 국민들이 걱정하실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사퇴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 처장은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또한 구윤철 부총리, 조현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이재명정부 주요 내각 및 참모진을 향해서도 조롱성, 원색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같이 최 처장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속속 확인되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방어 입장과 불편한 시선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진영 내 인사들에 대한 평가인데 그런 논쟁을 계속 가져가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 같다"며 "이 대통령이 충분히 고민하고 하셨을테니 인사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과거 언행들은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매우 아쉽다.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인사와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 되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이미 1기 인선에서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이어 최근 이진숙·강선우 전 장관 후보자, 강준욱 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까지 잇따라 낙마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사와 관련한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제가 알기로는 아직 내부적으로 (관련) 논의는 없다" 조금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브리핑에서도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hone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