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특검이 출범한 지 19일 만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게 7월29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 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해서도 "8월6일 수요일 오전 10시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에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가, 김 여사에겐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문 특검보는 김 여사의 구체적인 혐의를 두고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건진법사 관련 금품 전달 사건,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이 포함된 거로 안다"며 "(조사가) 하루로는 힘들 거로 예상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도 명 씨와 관련해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출석을 2주 뒤로 잡은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따로 조율하진 않았지만 기한 여유를 두는 것이 출석하기 편할 것"이라며 "자발적 출석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조사 이전에 명 씨나 윤상현·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먼저 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변호인 입회 없이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서 수십 차례에 걸쳐 8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의 2차 조사도 염두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전부터 건진법사 전성배 씨 의혹과 관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외교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국제개발협력본부, 기획재정부,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문 특검보는 "통일교 사무실은 지난 금요일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 외에 용량이 많은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를 이어하는 것"이라며 "기재부 등 일부 정부 부처에 대해선 자료 제출 협조 차원의 영장 집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