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가 ‘좌타 킬러’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승부가 결정된 뒤 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MLB 필라델피아 필리즈와의 홈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7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전날 .246에서 .245로 살짝 떨어졌다. 3경기 연속 안타의 상승세도 꺾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상대 좌완 선발 투수 헤수스 루자르도에 꽁꽁 묶여 0-13으로 완패, 4연승을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이번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7패째를 당했다. 벌랜더는 통산 262승의 현역 메이저리그 최다승 투수다. 0-1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루자르도와 마주 섰다. 루자르도는 이 경기 전까지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224로 매우 강했다.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가로지르는 스위퍼가 주무기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139km 바깥쪽 낮은 스위퍼에 중심이 무너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엔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번에도 138km 스위퍼에 당했다. 샌프란시스코 벌랜더는 4회초 필라델피아 3번 브라이스 하퍼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6회초엔 하퍼와 5번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0-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벌랜더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등판한 트리스탄 벡이 난타당하며 한 이닝에 7실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정후는 승부가 결정된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필라델피아의 바뀐 투수 우완 세스 존슨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냈다.
daeho902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