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 국힘 박수영 의원에 비판 쇄도


박,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확정에 비판 글 올려
"부산시민은 국힘이 필요 없다" 시민들 규탄 댓글 이어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왕 이전하기로 한 해수부는 연말까지 남구로 보내주시고 당선축하금 25만 원 대신 산업은행도 남구로 빨리 보내주세요. 우리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어요"라고 적었다.

이는 당일 국회에서 31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전 국민에게 최소 15만 원 이상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 지급이 확정된 것을 두고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박 의원이 올린 글의 내용이 알려지자 부산시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의 게시글은 전체 반응 중 절반 이상이 '화나요'를 받았고 그를 규탄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한 시민은 "우리 부산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의원님과 받기 싫으신 분들만 필요 없다고 하라"며 "저는 필요하고 또 받을 것이다. 의원님 개인 생각을 부산시민 전체의 생각처럼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당신이 뭔데 필요 없다고 하나? 난 필요하다"고 비판했고, 다른 시민은 "우리 부산시민은 국힘(국민의힘)이 필요 없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선호 부산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내란으로 인한 경제파탄을 회복시키기 정책을 '우리 부산시민은 25만 원이 필요 없다'라고 말함으로 인해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준 상처는 누가 책임지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최인호 전 의원은 "해운대구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수부 부산 이전을 반대하면서 부산시민들의 원망을 산 지가 불과 일주일 전인데 민생지원금을 부산시민은 필요 없다고 하면서 고달픈 민생을 외면하는 박수영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글을 올린 후 지난 주말 동안 비판이 이어지자 7일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외면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이전이야말로 지역화폐 지급보다 명백하게 부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정부 여당에 다시 묻는다. 나랏빚 져서 현금 살포해도 되냐고 국민께 여쭤본 적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기연체 소상공인 채무와 달리 대한민국의 국가 채무는 누가 탕감해주지 않는다. 다 우리 자녀들이 갚아야 할 몫"이라며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뭔지, 제발 좀 물어보고 살펴보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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