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대통령실 특수활동비(특활비) 증액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후안무치이자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민주당이 특활비를 일방 삭감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이 야당이었을 때는 대통령실 특활비가 불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가 집권하니까 특활비기 꼭 필요하다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이중잣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 예산안 증액을 논의하지 않고 감액만 하면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라며 "그 당시 (대통령실) '특활비가 없다고 해서 국정이 마비되느냐'며 일방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특활비 부분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도 협상을 이어서 합의할 수 있도록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추가 논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협치의 모습을 국회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수적 우세를 앞세워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추경마저도 단독으로 일방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과 이재명 정권의 독재적인 모습을 국민 여러분이 똑똑히 지켜보셨으리라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맹성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수적 우세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은 야당을 존중하고 자주 만나겠다며 협치를 강조했지만 정작 절대 다수인 민주당은 협치를 걷어차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행동대장처럼 뒤에서 힘으로 소수 야당을 짓누르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이중 플레이"라고 했다.

전날 진행된 이 대통령의 취임 한달 기자회견에 대해선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평가할 만하다"라면서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른 자화자찬, 실속없는 말잔치 이벤트로 끝났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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