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태광산업이 자사주를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11%대 급락하며 황제주를 반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8분 기준 태광산업은 전 거래일(110만3000원) 대비 11.06%(12만2000원) 내린 9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를 반납했다. 태광산업 주가가 장중 100만원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5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태광산업의 약세는 태광산업이 자사주 전량을 기초로 EB를 발행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태광산업은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자사주 27만1769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해 약 3186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태광산업의 자사주 비율은 발행 주식 수 대비 24.41%다.
이에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교환사채 발행 중지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번 결정은 경영상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과 주주보호 정책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위법"이라며 "EB 발행은 교환권 행사 시 사실상 3자 배장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