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으며 '여성 패션앱' 1위가 됐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에이블리는 콘텐츠, 핀테크 등 신규 서비스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334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0%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에 비해 3.6배 증가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940만명으로 1000만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지난 2023년 3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54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에이블리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3억원 전액을 전사 인센티브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에이블리는 매출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적자가 지속돼왔다. 영업손실은 지난 2020년 384억원에서 △2021년 695억원 △2022년 744억원으로 매년 커졌다. 이에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인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괄임금제 폐지, 연 2회 연봉 협상 등을 실시했다. 이러한 인력 투자는 실적으로 연결돼 지난 2023년 매출은 2595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성장했다.
그럼에도 다시 영업손실이 나자 에이블리는 웹툰·웹소설·간편결제·글로벌 플랫폼 등 신규 사업에 나선다. 카테고리 범위를 패션과 뷰티에서 콘텐츠, 라이프 등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앱을 만들 때부터 패션을 넘어 맞춤형 콘텐츠로서의 연결과 소통이라는 관점을 강조해왔다.
그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콘텐츠'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4월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론칭하며 '스타일 커머스'에서 '스타일 포털'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대원씨아이, 서울미디어코믹스 등 대형 공급자가 입점하며 웹툰·웹소설 콘텐츠의 경쟁력과 깊이가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고객들의 취향과 구매로 연결된다는 전략이다.
에이블리는 콘텐츠 서비스는 취향 맞춤 앱이라는 지향점을 더욱 강조한다. 아울러 최근 디스플레이 광고(DA) 서비스를 도입해 브랜드들이 앱 내에서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됐으며 아웃링크 기능을 넣어 클릭시 광고주의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또 자체결제 서비스 '에이블리페이'는 구매의 간소화와 판매자의 결제처리, 대출 지원 등 핀테크 서비스로 발전 중이다.
'여성 패션 앱'이라는 범위에서 벗어나 남성복과 글로벌 플랫폼에도 투자 중이다. 지난해 4분기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의 거래액은 1분기 대비 560% 증가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70만명을 넘었다. 일본 앱 '아무드'는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스톱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 가운데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와 아무드가 견조하게 성장하며 흑자가 가능하게 됐고 1분기 거래액과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은 상장사가 아니기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진 패션 플랫폼 경쟁에서 에이블리가 신규 사업과 글로벌 진출로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만들고 있다"며 "매출액 상승과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