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정부가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남생이’를 선정했다.
환경부는 6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우리나라 민물 거북이인 남생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남생이는 주요 서식처의 파괴와 최근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남생이,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 등과의 경쟁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환경부는 남생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남생이는 가야국 왕의 탄생 신화를 담고 있는 고대 시가 ‘구지가’에서도 등장하는 파충류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다.
특별한 무늬는 없지만 머리 윗면은 암녹색, 녹회색, 흑색을 띠고 측면은 눈 뒤에서 목덜미까지 노란색의 줄무늬가 여러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체가된 수컷 중 일부는 몸 전체가 검은색인 경우도 있다. 흑화한 남생이는 머리의 노란색 줄무늬가 사라진다.
등갑(등껍데기) 길이는 약 25~45cm로 암갈색, 황갈색을 띠며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뉜다. 등갑 정중앙과 양옆에는 뚜렷한 3개의 융기선을 가지고 있다. 복갑도 여러 개의 판으로 이뤄졌다.
11월쯤 동면에 들어가고 이듬해 4월쯤 깨어나며 동면에 들어가기 전인 10~11월에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에 성공한 암컷은 이듬해 6~7월쯤 2~3회에 걸쳐 4~15개의 알을 하천의 주변, 경작지, 제방 주변에 땅을 얕게 파고 산란한다. 약 2달 정도 지나면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생이는 수초의 뿌리와 곤충류, 다슬기, 갑각류, 어류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하천, 저수지, 연못, 수로, 논 등에서 생활하며 유속이 느리고 은신할 수 있는 지점을 선호한다.
남생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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