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3일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 대통령이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주한미군 등 만만치 않은 외교적 과제를 마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라 치러졌으며, 한국이 6개월간 정치적 혼란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갖고 민주당과 광범위한 입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직 외에도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으로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대통령의 출구조사 득표율(57.1%)를 언급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최고 득표율로 한국 정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이 대통령 앞에 놓이게 될 외교적 과제도 차례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북핵"이라며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유리한 진전을 이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문제뿐 아니라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병력(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대통령의 외교관에 대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어느 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지향한다"며 "경제와 문화 교류와 기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역사나 영토를 둘러싼 현안에는 '주장할 것은 주장한다'고 말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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