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의 한 관외사전투표자 투표소 밖 대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면 입장문을 내고 "투표소 현장 사무 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하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12시께까지 서울 서대문구 소재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일부 관외사전투표자가 본인확인 및 투표용지 수령 후 기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지는 발생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소 면적이 협소(68㎡)해 선거인 대기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사전투표 관리관이 관외사전투표자 대기 공간을 외부로 이동했다.
이에 김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첫날 참여한 유권자에 감사를 표한 후 "오늘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서울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수령한 관외선거인의 기표 대기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사례가 발생했다. 기표 대기 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 부실이 있었다. 소수의 선거인이 대기줄에서 이탈하는 등 대기 중인 선거인에 대한 통제도 완벽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김 사무총장은 "다행인 것은 신촌동사전투표소 마감 결과, 관외사전투표자 투표용지 발급매수와 관외사전투표함 내 회송용 봉투가 정확히 일치했다"며 "즉, 반출된 투표지는 없었으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선거인이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될 부정선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상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유권자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시간을 내 투표소를 찾았는데, 저희의 잘못으로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했다"고 고개 숙였다. 김 사무총장은 "내일 있을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에서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유가 사전투표 부정선거였다. 이번 선거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으로 치러지는 만큼 선관위의 이번 사건은 투표 결과에 따라 부정선거 주장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