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1%대 강세 전환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주가 부양 공약과 미국의 관세 유예 기조가 겹치면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주초 1360원대까지 떨어진 환율은 반등하면서 1370원대까지 올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2670.1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19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2671.52)도 경신한 결과다.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9908억원의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세에도 각각 3008억원, 7426억원을 순매수한 외인과 기관이 수급을 지탱했다.
보합권을 이어가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72%) △삼성바이오로직스(0.19%) △LG에너지솔루션(6.06%) △현대차(2.20%) △기아(3.15%) △삼성전자우(3.15%) △기아(0.91%) 등이 올랐다. △KB금융(-0.88%) △한화에어로스페이스(-6.20%) △HD현대중공업(-3.52%) 등 최근 기세가 좋던 종목들은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는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몸집이 큰 반도체주들도 외인 비율을 높이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대선 후보들의 증시 부양책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캠프 라이브 채널 'K-이니셔TV'에 출연해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4100만원을 투자한 주식 계좌까지 공개하면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상법 개정보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대안으로 삼고, 장기주식 보유자나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해 증시 하방 압력을 막겠다는 취지를 발표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약도 증시 부양책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유력 후보들의 공약에 따라 대선 전까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도 강보합을 기록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28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0.23% 오른 728.79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개인이 719억원을 순매도하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748억원, 5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3.05%) △펩트론(-2.83%) △파마리서치(-2.90%) △리가켐바이오(-1.03%) △휴젤(-10.36%) △에이비엘바이오(-3.51%) 등이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9.36%) △HLB(2.28%) △에코프로(6.65%) △레인보우로보틱스(0.19%) 등은 상승했다.
환율은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69.5원)보다 7원 오른 1376.5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