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그것은 제 알 바가 아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10여 분간 김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한 그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도 단호히 대처하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상임고문은 오늘(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 저는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에게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 현장 밀착적인 공직 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며 "무엇보다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어서 제 한 표를 주기로 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0일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심 끝에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26일) 김 후보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후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김문수 후보)는 수긍했다"고 전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 상임고문은 다만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양당 연대나 합당, 또는 국민의힘으로의 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차기 정부 장관 등을 약속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저 또한 거론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과거 개혁신당과 통합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기에 이 상임고문의 합류로 김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상임고문은 "그것은 제 알 바가 아니다"라며 "각자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내란 세력과의 야합"으로 규정했고, 새미래 출신 정치인들마저 "정치사적 탈선"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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