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역 외교 확대를 통해 한일 간 새롭고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김태흠 지사는 21일 신라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 참석해 '한일 관계의 미래: 한일 관계 100년을 향하여' 세션에서 강연을 했다. 그동안 ALC 연사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등 저명한 글로벌 리더와 학자들이 참여했다.
21∼22일 '아! 대한민국: 혁신과 성장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장관,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중앙당 대표(전 핀란드 국방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영국 내무부장관, 게으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존 틸럴리 제17대 주한미군사령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 세션에서는 김 지사와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가와카쓰 헤이타 전 시즈오카현 지사,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등에서 경제 정책 고문을 맡은 시마다 하루오 게이오대 명예교수가 강연을 했다.
'한일의 미래, 지역에서 연결하다–충청남도의 지역 외교 제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 지사는 '지역 외교'를 한일 국교 정상화 100주년을 향한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김 지사는 "한일 관계는 역사, 안보, 경제 현안을 둘러싼 반복적인 갈등으로 인해 양국 국민 간 신뢰가 흔들려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적은 만큼, 일상 속에서의 교류와 공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한일 관계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K-컬처를 매개로 한 공감 중심의 교류는 양국 국민 간 인식 전환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충남은 이런 외교의 가능성을 실천해 온 지역"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충남은 전 세계 17개국 35개 지방정부와 교류하고 있으며, 일본과는 구마모토, 나라, 시즈오카현과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수십 년 간 긴밀하고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청년 세대 교류와 공동 성장 기반 구축 △문화유산 공동 활용과 문화외교 플랫폼 창출 △백제문화제 활용 민간 교류 활성화 △기후·농업 중심 정책 협력 강화 △지속가능한 외교 실행 체계 구축 등을 한일 지방정부의 협력 모델로 제안했다.
김 지사는 "우리가 지금 내딛는 걸음이 2065년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청년, 그리고 일본의 지방정부와 손잡고, 지방이 국제 무대를 이끄는 새로운 100년의 주역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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