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안철수, 이준석 만나 '단일화' 간접 설득…李 "변화 없어"


안철수 "단일화 경험 전했다, 결정은 이준석 몫"
이준석 "고민 안해…계속 요구하면 손배 청구할 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만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간접적으로 설득했다. 안 의원과 이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간담회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헌일·서다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만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간접적으로 설득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단일화를 검토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안 의원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 인근의 카페에서 이 후보와 차담을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며 "객관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일종의 조언 겸 부탁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과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수차례 단일화를 이뤄낸 경험을 토대로 이 후보에게 조언을 건넸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지난 여러 단일화 과정들에 대해서는 이 후보도 잘 알고 있다. 같은 지역구(노원)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구태여 세부적인 이야기를 할 건 없었다"며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 위주로 가능하면 이 후보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이준석 후보에게 다 맡겼다"며 "남은 기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김문수 후보와의 만남도 주선할 수 있으니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 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용희 기자

그러나 이 후보는 "안 의원이 (단일화와 관련해) 상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당장 상의드릴 건 없을 것 같다"며 "저도, (당) 내부도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안 의원이 최종결정을 맡겼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달라진 건 없다. 안 의원의 경험이라는 것이 다 알고 있던 내용이고, 그걸 전달한 거라서 큰 (입장) 변화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이어 "1차 TV토론 이후 (지지세가) 세게 달아오른 것을 내부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기성 세대, 전통 보수, 60대 이상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서 반전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결론 아래 이기는 정치에 주력하고 있다. 단일화 이런 거에는 시간을 쓰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김 후보 측의 지속적인 단일화 요구를 두고 "단일화 논의가 반복되는 게 표심 집결에 상당한 장애가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one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