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인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인천시, 백령·대청면 임시 순회 진료


 진료 지역·진료과 확대…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 가능

인천시가 신규 건조한 병원선 건강옹진호/인천시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시가 최근 새롭게 건조한 병원선인 '건강옹진호'가 섬 지역 임시 순회 진료에 나섰다.

인천시는 20일과 21일 그동안 병원선 서비스가 제한됐던 백령·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병원선 순회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규 병원선이 임시 운영되는 이틀 동안 200여 명의 백령·대청면 주민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 531호'(선령 25년)의 노후화로 운항 안정성을 우려한 인천시는 지난 2021년 신규 병원선 건조를 결정, 지난 4월 건조가 완료된 '건강옹진호'의 규모는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로 최대 44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기존 병원선(108톤)보다 2배 이상 몸집을 키운 '건강옹진호'(270톤)는 시간당 최대 46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몸집이 커진 덕에 더 멀리 있는 섬까지 순항할 수 있게 됐으며 빨라진 속도 덕에 위급 상황 시 다수의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응급 체계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인천531호’가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의 3개 면, 9개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건강옹진호’의 서비스 대상 지역은 6개면 17개 도서(대청면, 연평면, 북도면, 덕적면, 지월면)로 관내 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해졌다.

병원선 건강옹진호 개요 및 인력 현황. /인천시

진료 과목도 늘었다. 기존의 내과·한의과·치과 진료에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보건교육실이 추가돼 예방접종과 만성질환자 관리 및 검사, 방사선(골밀도) 검사,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7명의 진료 인력(공보의 3명·간호사·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 각 1명)이 탑승한 '건강옹진호'는 연 44회 132일 운항할 예정이다.

순회 진료를 비롯해 초음파 검사, 골밀도 검사, X-Ray, 혈액 검사, 예방접종, 인공지능(AI) 기반 심장 진단 검사 등이 가능해졌으며 보건교육실 운영을 통해 건강 증진 사업, 이동 금연 클리닉, 구강교육, 정신·치매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인공지능 심장 검사 장비(SmartECG-AF)는 10초간의 정상동율동(ECG)에 미세하게 내재되어 있는 신호를 AI로 분석해 환자의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심장 질환 예측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을 실시하며,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로 연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1섬 1주치병원과 민간병원, 의료봉사단체의 전문의 의료진과 병원선 의료 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 의료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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