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할 수는 없다"며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반대한 국민도 모두 애국심과 진정성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개월 동안 괴로움의 기억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 살리는 정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개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정치개혁이 길은 87 헌법 체제의 적대적 진영 대결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선동적 다수결 민주주의가 아닌 공공선을 위해 소통하고 숙의하는 민주주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7공화국 개헌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정치 개혁을 위한 연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보수가 가야 할 정치개혁의 길은 미래세대가 스스로 길 여는 정치"라면서 "(여기서) 통합은 국민 유혹하는 포퓰리즘 정치로부터 건전한 민주공화국 지키기 위한 '통 큰' 연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내려놓고 더 높은 목적 향해서 손을 잡아야 한다"며 "그동안 보수 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상처받고 떠난 세력들이 뿌리가 달랐어도 같은 상식과 가치를 지향하는 모두를 크게 연대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우 짧은 선거 동안 젊은 리더십으로 놀랄 정도로 빠르고 유연하게 보수 개혁과 김문수 후보의 대선 승리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후보 교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후임으로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인 김 선대위원장을 내정했다. 그는 당내 유일한 1990년대생으로,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경기 포천·가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