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신진환·이하린 기자]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마지막 토론에서 '반이재명' 빅텐트, 핵잠재력 확보 등을 두고 치열하게 의견을 나눴다. 다만 앞선 경선 토론과는 달리 서로 공격은 자제하면서 서로 비슷한 입장에 공감하고, 정책 토론을 지향하는 모습이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 토론회에서 동일하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들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한덕수 대행이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고, 그 외 다른 후보도 반이재명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단일화해야 한다"며 "반이재명 전선 빅텐트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빅텐트에는 제한이 없다"며 "이재명 민주당 일당 독재를 막아낼 수 있도록 모든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도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할 것"이라며 빅텐트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에 대해서도 "누구도 (빅텐트에)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다만 보수 세력의 핵심은 국민의힘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한 최고의 전략이 반이재명인가'라는 질문에도 모두 X 팻말을 들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건 최소한의 기본적인 목표"라며 "최고의 목표, 최고의 전략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위대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지금 우리가 승리하려면 이재명 극복이 필연적인 과정이지만 그것만 갖고 (국민께) 선택해달라고 할 순 없다"며 "이재명을 막고 성공하는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드린다"고 제시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는 북한 핵 대응을 위한 핵 잠재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김 후보는 전략자산의 순환 배치, 핵 잠재력 확보와 함께 미국 전술핵을 괌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는 "전술핵을 괌 정도에 배치하면서 북한이 핵을 감축하거나 없앨 때까지 운용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내면 된다"며 "또 (한미) 공동으로 핵추진잠수함을 만들고 전술핵을 탑재해 한반도 주변을 부정기적으로 순항하면서 핵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 후보도 핵 잠재력 확보와 전략 자산의 순환배치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술핵을 지상에 고정배치하는 방식보다는 잠수함처럼 한 곳에 고정하지 않는 방식의 전략자산 순환배치는 고려할 만 하다"며 "더 중요한 건 농축재 처리기술을 확보해 언제든, 몇 개월 안에 핵무기까지 가질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놓는게 핵 억제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후보는 각자 청년 정책 '히든카드'를 선보이는 시간도 가졌다.
김 후보는 "여성도 군에 갔다온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남녀를 불문하고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친 군 복무자들에게 사회 여러 부분에서 가산점 주는게 국가를 위해서도 좋고, 부족한 군 병력을 확보하는 데도 좋고, 사회 정의에 맞다"고 제안했다.
한 후보는 "정부가 (청년에게) 해줄 수 있는 정책은 마음이 아니라 돈이다. '스마트 청년복지계좌로 여러 혜택을 부여하겠다"며 "또 오늘 해외 주식투자 양도세를 5000만원까지 면제하는 방안을 내놨다"고 소개했다.